작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확보전 국면에서 카카오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8일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카카오 홍은택 전 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전 대표는 불구속 기소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시세조종엔 24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위원장은 에스엠 주식 매수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5%룰 위반' 혐의도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지난달 23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