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준비한 걸, (예선에서) 50% 정도 한 것 같아서 기쁜 하루다. 저도 기쁘지만 한국에서 저녁 시간에 응원해 주신 분들께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의 기록으로 공동 3위를 차지해 무난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3년 전 도쿄에서 2m35를 넘어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회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육상 선수가 트랙&필드 종목에서 2회 연속 결선에 오른 것은 우상혁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점프였다는 우상혁은 "준비한 만큼 예선에서 후회없이 뛰자고 생각했고 예선도 결승 같이, 결승도 결승 같이 뛰자는 마음으로 왔다. 3년 동안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잘 마무리 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제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그게 다 경험이라 생각했고 이날만을 위해서 준비한 것"이라며 "잘 뛰었으니까 이제 그런 의심을 없는 것으로 하고 이제 결선만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에 열린다.
이어 우상혁은 "조심스럽지만 2m35(도쿄 대회 성적)로 메달을 못 딴 건 지금까지 역대 거의 없던 걸로 알고 있다. 제가 불운의 4위이만 기쁨의 4위이기도 하다. 제 기록 이상을 뛰어왔고 이왕 하는 거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가 애국가를 한 번 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세계 최강의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우상혁과 함께 공동 3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바르심은 1차 시기에서 2m27을 실패했는데 왼쪽 종아리에 근육 경련이 왔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어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2m27에 도전한 1차 시기에서 바를 넘지 못했다. 바르심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았다. "앞에 뛰는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 (바르심이) 제 앞에 뛰니까 그걸 모르고 봐버렸다. 저는 저를 믿지만 살짝 위축이 됐다. 감독님께서 '의심하지 말고 똑같이 뛰어라'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