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렸지만, 살얼음판 증시…뇌관은 남아있다

코스피 연이틀 상승. 연합뉴스

검은 월요일을 맞았던 국내 증시가 7일까지 이틀 동안 반등하며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관건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불식될지와 엔 캐리 청산이 진화될지로 요약되고 있다.

코스피는 7일 장 중 한때 전장보다 2%대 상승하기도 했지만, 종가는 전일보다 1.8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0.76%)와 S&P(1.04%), 나스닥(1.03%)이 상승하면서 패닉셀 상황은 다소 진정되는 듯 했지만, 회복세는 다소 더디다.

최근 증시 급락의 출발점은 미국 실업률 상승이었다. 실업률과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샴의 법칙'에 맞아들어가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큰 폭(빅컷)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대략 20조달러로 추산되는데,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던 자금이 엔화 강세 흐름과 맞물려 이 자금 일부가 회수되면서 해당 자산 매물이 대거 쏟아져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지난 5일 미국 증시의 낙폭이 -4% 내외에 그치고, 일본 증시는 -12% 급락했다는 점에서 폭락의 주요 진앙은 일본 증시로 지목되고 있다.

KB증권 하인환 애널리스트는 7일 리포트에서 "이번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일본 증시였다"며 "일본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그들의 통화정책 결정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다.

그동안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일본은행은 일단 가속을 멈췄다. 일본은행 부총재가 이날 오전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할 일은 없다"는 언급을 내놨고, 일본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의 우려가 줄자, 상승 반전하더니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엔/달러 환율이 반등한 영향으로 장중 한때 오름폭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보증권 신윤정 선임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자금 유출로 최근 아시아 증시의 급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엔화 절상 강도와 속도가 강하게 진행될 경우, 이번에 청산되지 않았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출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을 다시 한 번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제·통화 정책 분야 고위 당국자 회동인 잭슨홀 미팅이 오는 22일부터 예정돼, 이 자리에서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미국 M7(7개 빅테크 기업)의 부진한 실적시즌의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도 관심 포인트다.

지난 6일 나온 비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중립 이상으로 나오면서 투매 심리가 다소 진정됐던 만큼, 오는 14일 밤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가늠자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예의주시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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