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펜타닐 원료 통제 강화"…美 "가치있는 진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이 소위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원료 물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백악관이 환영 입장을 밝히는 등 양국 정상간 약속한 펜타닐 문제 협력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5일 유관부처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다음달 1일부터 3가지 전구체(4-AP, 1-boc-4-AP, 노르펜타닐)를 포함해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7종의 화학물질에 대해 통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통제대상이 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기업은 30일 이내에 그 종류와 수량, 주요 매출 흐름을 포함한 생산·판매 세부 정보를 지방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또 해당 물질을 기업 소재지역 밖으로 운송하고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구매를 원하는 기업도 지방 당국에 화학물질 종류와 양을 등록해야 한다. 기업이 아닌 개인 간 거래는 금지된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매우 가치 있는 진전"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간 마약 대응 워킹그룹 첫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주 필로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펜타닐 단속에 공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서 생산된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로 불법 밀반입돼 펜타닐로 제조되고, 이것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펜타닐 원료가 되는 전구체 통제에 나선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라며 "펜타닐 단속을 위한 미국과 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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