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 동물복지 앞장

청주동물원.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동물 보호와 구조, 치료에 앞장서는 동물복지 선도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청주시는 앙상하게 말라 갈비가 드러난 몸 때문에 '갈비사자'로 불렸다가 구조돼 청주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수사자 바람이(20)의 딸(5)까지 데려와 함께 보살피기로 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바람이에 이어 딸 사자까지 청주동물원으로 오게 됐다"며 "국내 첫 거점 동물원의 역할을 다하며 동물사랑에 진심이고 시민과 동물이 상생하는 동물복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청주동물원은 "19일 바람이 딸이 임시 보호돼있는 강릉 쌍둥이 동물농장을 사전 내방해 건강 상태를 살피고, 20일에 이송장 입식을 위한 마취, 채혈·초음파검진 등 건강검진을 거쳐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을 이용해 청주로 옮겨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암사자는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의 격리방사장에 입식될 예정이며 근친교배와 자궁질환 예방을 위해 오는 11월 조성되는 야생동물보전센터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게 된다.
 
이 암사자는 아빠 바람이가 지난해 7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부경동물원에 남았으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는 정형행동을 보이다 강릉의 쌍둥이 동물농장에서 임시 보호를 받아왔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와 딸의 내년 3월 합사를 목표로 개체 간 대면, 교차 방사를 통한 체취 적응 등 합사훈련을 할 예정이다.

부경동물원에서 깡말랐던 바람이는 현재는 살이 붙고 지난해 10월 암사자 도도(13)와 합사를 한 뒤 잘 지내고 있다.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갈비사자' 바람이 소식이 알려지며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온뒤 동물원 관람객이 30% 늘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바람이와 도도. 청주시 제공

청주동물원은 2018년 강원 동해 농장의 사육곰(반이·들이) 구조를 시작으로, 여우(김서방), 독수리(하늘이), 미니말(사라), 바람이까지 동물 보호와 구조치료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삵, 독수리, 참매 등 전국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했으나 장애가 발생한 토종 야생동물을 데려와 치료한 뒤 방사가 가능한 경우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 2021년 천연기념물 치료소 지정 등을 받고 멸종위기종 보전과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국내 첫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또 야생동물 외과수술과 건강검진을 담당할 야생동물보전센터가 오는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야생동물 보전센터는 야생동물의 외과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일종의 동물병원으로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갖춰 추후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는 내년에는 맹금을 비롯한 천연기념물의 자연 복귀 가능성 제고를 위해 약 2000㎡의 자연방사훈련장 조성공사에 착수한다.  

이 범석 청주시장은 "천연기념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교육·홍보해 생물자원이자 문화유산인 천연기념물의 보존 중요성을 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청주시는  강내면 태성리 반려동물보호센터가 시설 노후화로 유기· 유실동물 수용공간이 부족함에따라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부지 6620㎡를 확보해 내년 5월 준공하기로 했다.

확장 이전이 되면 유기동물 수용이 현재 160마리에서 260마리로 늘어난다.

또 시내 권역별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한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서원구 일원에도 추가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국 최대 백로 서식지인  송절동의 백로 서식지에도 매년 3월~10월에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3000여 마리를 관찰할 수 있으며 청주시는 시민과 백로류와의 공존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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