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진주의료원' 설립 본격화…경남도 서부의료원 설계 공모

10월 7일까지 서부의료원 건축설계 공모
300병상 규모 2028년 6월 준공 목표 추진
경남 5개 권역별 공공의료 확충

경남도 서부의료원 들어설 위치. 경남도청 제공

진주의료원이 강제 폐업된 후 서부경남 공공병원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다시 짓기로 한 '경상남도 서부의료원(가칭)'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상남도는 서부경남 공공병원인 경남도 서부의료원 설립 사업의 건축 설계 공모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절차를 마무리 짓고, 지난 2월 용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도의회를 우여곡절끝에 통과했다. '적자 우려' 탓에 도의회가 두 번이나 제동을 걸었다.

서부의료원은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진주시 정촌면 일원에 들어선다. 연면적 3만 1150㎡에 789억 원의 공사비가 든다. 건축설계비는 41억 원.

18개 진료과목, 8개 전문센터로 구성되며, 감염병 대응 격리병실과 호스피스 병실, 분만실 등을 갖춰 2028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애초 2027년 개원 예정이었지만, 도의회 심의가 늦어지면서 개원 일정도 늦춰졌다.
 
서부의료원의 건축 설계안 선정은 일반 설계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모 기간은 오는 10월 7일까지다. 이에 앞서 오는 14일까지 사전 응모신청서를 도청에 제출해야 한다.

응모 자격은 최근 10년 이내 단일 설계용역 규모로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신축 설계 실적이 있는 건축사다. 공동 응모이면 대표자만 자격을 만족하면 된다. 전기 분야 설계는 관계 법령에 따라 별도로 발주한다.

설계 공모 관련 자세한 내용은 경남도 누리집, 조달청 나라장터, 세움터 공공건축 설계공모 정보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의 진주의료원'이라 불리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확충사업은 보건복지부의 지역의료 강화대책과 공공의료체계 방안에 따라 2019년부터 추진됐다.
 
공공의료 확충은 이전 문재인 정부와 김경수 경남도정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과제이자 박완수 지사의 공약이다. 103년 전통의 진주의료원은 지난 2013년 홍준표 전 경남도정 당시 강제 폐업됐다.

도는 창원권·김해권·진주권·통영권·거창권 등 5개 진료권역별로 공공의료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서부의료원은 진주권역의 공공의료를 담당한다.

창원권역의 경우 마산의료원이 몸집을 키운다. 100병상 규모 증축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창원경상대병원 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신설도 추진 중이다.

김해권역은 김해공공의료원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사전 타당성 용역은 의료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신설 방법과 규모 산정 등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중앙부처 협의를 위해 수행해야 할 법적 절차다.

통영·거창권역은 기존 100병상 미만 병원을 300병상 규모로 확대하는 내용의 적십자병원 이전·신축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추진한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경남도 박성규 보건행정과장은 "서부의료원 건축 설계는 중앙정부, 전문가,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수립한 사업 계획을 현실화하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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