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실격→은메달' 항의 끝 메달 되찾은 케냐 키프예곤[파리올림픽]

여자 5000m 레이스 장면. 연합뉴스
여자 5000m 금메달 베아트리체 체벳(오른쪽)과 은메달 페이스 키프예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결승전.

베아트리체 체벳(케냐)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어 페이스 키프예곤(케냐)과 시판 하산(네덜란드)가 차례로 골인했다. 체벳과 키프예곤은 서로를 안아줬고, 이어 케냐 국기를 들고 스타드 드 프랭스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전광판에 뜬 결과는 키프예곤의 실격이었다. 3위로 통과한 하산이 은메달, 4위로 들어온 나디아 바토클레티(이탈리아)가 동메달이라고 적혔다.

레이스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는 이유였다. 두 바퀴 남짓 남은 시점에서 선두 그룹의 몇몇 선수들 사이 신체 접촉이 발생했다. 심판진은 키프예곤이 세계선수권 챔피언 구다프 츠게이(에티오피아)와 충돌해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내렸고, 키프예곤을 실격 처리했다.

케냐육상연맹은 곧바로 항의했다. 금메달을 딴 체벳도 "키프예곤의 잘못이 아니다. 나는 그 뒤에 있었는데 키프예곤이 안쪽 레인에 있었고, 츠게이가 그 레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키프예곤은 츠게이에게 '밀지 말라'는 신호로 손을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결국 키프예곤이 은메달을 되찾았다. 충돌에 고의성이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동메달을 딴 하산은 "키프예곤이 메달을 되찾아 기쁘다. 내가 은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지 않고 메달을 따는 것은 원치 않는다. 동메달도 사랑한다. 공정하다면 내가 어떤 메달을 따거나, 어떤 위치에서 경기를 마쳐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웃었다.

한편 키프예곤은 여자 1500m 3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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