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6일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꼽았다.
이 후보는 이날 SBS가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전에도 (지난 4월 영수회담 당시) 만나뵀지만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뵙고 싶다"며 "엄혹한 경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꽉 막힌 대결 정국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만나서 진지하게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국회 여야 대립 상황을 돌파할 대책에 대해 "대전제는 대화이고 공존을 인정하는 건데 지금 정부·여당의 태도는 뭘 하자는 게 없다"며 "정부·여당이 뭔가를 주장하면 저희가 그에 맞춰 견제도 하고 수정안이나 대안을 내겠다"고 답했다.
관련해 김두관 후보는 "민생 현안과 관련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민생 경제 대연정을 제안했다"며 "우리 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 자리에 앉아 민생만큼은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후보는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도 엄청 치열하게 싸우지만 필요할 때는 양 하원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어 비쟁점 법안을 통과시킨다"며 "안전 문제, 기후위기 등 현안이 많은데 여야가 비쟁점 분야를 빨리 통과시켜 민생 이슈를 해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이재명 일극체제'를 꼬집으며 "김대중과 노무현의 길을 가면 승리하고 이회창의 길을 가면 여의도 골목대장으로 그친다는 얘기를 한다.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위해 이 후보가 노무현과 김대중의 길을 가면 좋겠는데 이 후보의 당내 인사와 리더십이 그와 거리가 멀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최대한 지평을 넓혀야 한다"면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텐데 다른 의견을 잘 받아서 장점은 취하는 게 해야 할 책무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선 본선 때) 미세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부분과 연대하고 우리가 더 넓게 포용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 후보의 '감세 기조'와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가 이 후보에게 "우리 당은 공정 과세를 기초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인데 모순"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의 경우에 자꾸 (조세 부담을) 부과하면 저항이 높아져 다른 정책 집행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부분을 정리하자는 거지, 초부자들에 대한 감세는 절대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이 후보의 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 방향에 대해 "땅 매입과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전문가로부터 '봉이 김선달식으로 황당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해안에 방치된 공공용지들이 많고 농촌, 산촌 지역에도 오솔길, 논둑, 제방이 많아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햇빛 농사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먹사니즘, 기본사회에 에너지 고속도로, 바람농사, 햇빛농사 등 비전을 제시하는데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너무 환상적인 제안이라 신뢰를 못 받으면 우리 당에 손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