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5개 목표치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예측한 수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vs "최소한 금메달 8개 이상으로, 체육회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당초 목표 성적을 크게 웃돌면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올림픽 개막 직전 발언이 회자 되고 있다. 두 인사의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적 예측이 엇갈리면서, 이에 따른 평가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문체부는 체육 국정에 대한 홍보 및 정부 발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장관급 중앙행정 기관(정부 부처)이다.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총괄하는 스포츠 행정 기구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대한민국은 6일 오후 4시 현재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모두 26개로 '금메달 순'과 '메달 합계순'에서 모두 6위를 기록 하는 등 목표치를 훨씬 초과한 성적을 내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예측이 빗나간 것을 두고 체육계와 국민 여론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객관적 분석 및 대표팀 기량에 대한 평가, 다른 나라 대표팀의 전력분석 등이 제대로 이뤄진 것이 맞냐는 등의 의견이 다수인 상황이다.
문체부 내부에서는 대한체육회가 금메달 목표치를 5개로 잡은 것은 문체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현 상황 등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자칫 성적이 저조할 경우 책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것이 지적의 골자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가장 순수해야 할 체육 분야에 정치공학적 요소가 결합되니, 제대로 된 예측을 할 수 없었다고 본다"고 일갈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의 한 인사는 "대한체육회 입장에서는 선수단의 선전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예측과 너무 동떨어진 것에 당황할 수도 있다. 특히 수장이 직접 객관적 시각의 예측이라고 장담했으니 더욱 그럴 것"이라며 "선수단의 좋은 성적에 가장 기뻐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걱정하는 상황에 직면 했으니 아이러니 하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기존 예측 입장을 고수 하면서도 선수단 선전에는 고무된 분위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메종 드 라 시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당초 목표치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그렇지 않다.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았다는데 우리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따라 목표를 잡았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다만, 금메달 목표치의 초과 달성의 이유로 팀워크와 분위기를 꼽으면서 "금메달, 얼마나 더 딸지 아무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