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V자' 반등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며 패닉에 빠졌던 주식시장이 침체는 시기상조라는 데이터에 투자심리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2500선 안착…어제는 매도 오늘은 매수 사이드카 발동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0% 상승한 2522.15로 장을 마치며 2500선에 안착했다. 한때 5.62%(2578.77)까지 상승하며 전날 하락폭(-8.77%)을 만회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진 못했다.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8억원과 3219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전날 1조 523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한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각각 4.9%와 5.77% 오른 7만 4900원과 16만 5100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고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1.54% 상승한 7만 2500원, SK하이닉스는 4.87% 오른 16만 37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57% 상승한 709.04로 시작하며 700선을 되찾았다. 상승폭도 6%를 넘기며 전날 11.3% 폭락에서 회복해 732.87로 장을 마쳤다.
전날 동시에 8% 넘는 하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4년 5개월 만에 발동됐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또 전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적용됐던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지수는 이날 방향을 바꿔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두 선물지수에 함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반등은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투자심리를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ISM(공급관리협회)이 밤사이 발표한 7월 비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이 같은 투자심리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7월 비제조업 PMI가 51.4%로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도는 등 관련 지표가 2개월 만에 확장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장보다 6% 하락해 시작한 나스닥 지수가 반등하며 –3.43%로 장을 마치는 등 미국 주식시장이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LS증권 황산해 연구원은 "7월 ISM 비제조업 PMI의 고용 부분이 51.1%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해 시장의 전환점이 됐다"면서 "고용과 제조업 불안으로 촉발된 시장의 공포 심리를 일부 완화했다"고 말했다.
일본‧대만도 반등 성공…비트코인도 8천만원 회복
아시아 주요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12.4%로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이날 10.23% 올라 하루 최대 상승폭으로 장식했다.
니케이 선물지수 역시 전날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지만, 이날은 급반등에 따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반도체 관련 기업인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물론 도요타자동차도 모두 12% 넘게 상승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이날 3.38% 오른 2만 501.02로 장을 마쳤다. 전날 8.35% 빠지며 2만선을 내줬던 가권 지수는 하루 만에 2만선을 회복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8천만원대를 다시 되찾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721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오후 4시 기준 8천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