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6일 국토교통부 주관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공모에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은 착공된 지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산단의 부족한 기반시설과 근로자 편의시설, 지원시설 등을 확충·개량해 산단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된 전국 19개 산단을 대상으로 사업대상지를 공모했다. 명지녹산국가산단은 지난 2021년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명지녹산국가산단은 1989년 지정된 부산 유일의 국가산업단지로서 생산액과 수출액 등 지역 경제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근로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산단 내 2만7700명의 근로자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휴게·편의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부산시가 산단 주요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점심시간 또는 휴게시간이 사업장 안에서 휴식을 한다는 응답이 55.7%, 특별한 휴게수단이 없다는 응답이 24.6%에 달했다.
또, 산단에 일반·좌석·마을버스 10개 노선이 주요 경로에 운행되고 있지만, 배차간격이 넓어 근거리 이동에는 자차 또는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등 각종 시설 이용의 접근 편의성도 열악하다.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시는 명지녹산국가산단에 90억원(국비 45억원·시비 45억원)을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 시설의 기능을 재편해 휴게·편의공간을 만드는 '친수형 펀&힐링 스트리트' 조성사업과 개인형 이동수단(PM), 자전거 등 산단 내 근거리 이동 수단을 다양화하는 '자전거 그린로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친수형 펀&힐링 스트리트'는 산단 남측 해안 갈맷길 5-2구간과 함께 나란히 연접한 녹지를 활용해 길이 3.3㎞로 조성된다. 일출과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와 야간 조명, 조망 쉼터 등 각종 콘텐츠를 입힐 예정이다.
'자전거 그린로드'는 동서축 녹산산업대로 3.2㎞ 구간과 남북측 녹산산단321로~322로 1.3㎞ 구간에 조성된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수단이 통행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와 주차·보관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까지 실시설계와 재생사업지구 지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