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은 여자 양궁 대표팀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과 함께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여기에 여자 개인전 은메달 1개, 남자 개인전 동메달 1개를 합쳐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양궁 혼성 단체전이 도입되면서 5종목으로 늘어난 뒤 한국이 양궁 전 종목을 석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대회에서는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따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이 찰떡 호흡을 뽐내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양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이우석은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의 역대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지만, 사격 반효진(대구체고)에게 간발의 차로 밀렸다. 이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가락으로 101번째 금메달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우석은 "반효진 선수, 축하드린다"며 머쓱한 듯 웃은 뒤 "101번째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매 경기 평정심을 유지한 김우진의 심박수가 눈길을 끌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분당 심박수 100을 넘지 않으며 차분하게 10점을 명중시켰다.
하지만 혼성전 결승전 마지막 화살을 앞두고선 심박수가 크게 올랐다. 이에 김우진은 "그 화살을 마무리 지으면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김우진과 혼성전 짝을 이룬 임시현은 "가장 가까이서 오빠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알게 됐다"며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경기력을 끌어낸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느덧 스무 살이 돼 두 번째 올림픽을 경험한 김제덕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김우진을 처음 보고 롤 모델로 삼게 됐다. 앞으로도 더 본받겠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출전할 수 있다면 개인전 메달도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전 경기 종료 후 이우석은 김우진을 '(리오넬)메시'라고 칭했고, 자신은 '(킬리안)음바페'로 비유했다. 그리고 이날 김제덕에게 '넌 뭐 할래'라고 질문하자 김제덕은 "난 손흥민"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