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여성 서사"…'비밀의 언덕'→'시민덕희' 벡델초이스10

각 배급사 제공
'비밀의 언덕' '정순' '밀수' '시민덕희'….
 
한국 영화영상 미디어에서의 양성평등 재현을 돌아보는 벡델데이 2024가 올해의 작품을 선정하는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을 공개했다.
 
벡델데이 2024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는 다수의 영화제와 독립예술영화관에서 호응을 얻은 독립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 '너와 나' '물비늘' '비밀의 언덕' '정순' '지옥만세' 6편과 지난여름 500만 관객을 돌파한 '밀수', 노년의 삶과 우정을 그린 영화 '소풍', 실화 바탕의 액션 코미디 '시민덕희',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잠'까지 상업영화 4편이 선정됐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아우르는 '벡델초이스10'에서는 다채로운 여성 서사와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내용 면에서는 '밀수' '시민덕희' '잠'처럼 다양화된 여성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르물의 영화와 '비밀의 언덕' '정순' '소풍'처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서사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 '교토에서 온 편지' '너와 나' '물비늘' '지옥만세'와 같이 여성들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 선정됐다.
 
벡델데이 2024 이화정 프로그래머는 심사에 있어 "한국 영화 산업의 부진한 토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큰 이슈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평등한 가치를 잃지 않고 관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며, 주제 의식을 견지한 영화들을 심사 과정에서 다수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해진 목소리로 고군분투한 영화들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가치 평가가 앞으로의 영화를 만드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전달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DGK(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벡델데이 2024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은 실질 개봉작 및 OTT 오리지널 108편을 대상으로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 나올 것 △1번의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이들의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과 비중이 동등할 것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총 일곱 가지의 벡델테스트 항목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최근 '킬러들의 쇼핑몰'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이언희 감독과 문샷필름 최정화 대표,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손희정 영화평론가가 참여했다.
 
벡델데이 2024는 영화·시리즈 부문의 '벡델초이스10'를 비롯해 성평등에 기여한 올해의 인물을 감독(연출), 작가, 배우, 제작자 총 4개 분야로 나누어 가리는 '벡델리안'도 8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의 '벡델초이스10'와 '벡델리안'은 벡델데이2024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오는 9월 7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벡델리안과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등의 특별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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