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R의 공포'…美 증시도 2년 만에 최대 낙폭
아시아 증시 대폭락을 가져온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도 오늘(6일) 새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천포인트 이상 내린 3만8,703.27에 마감하면서 2.6% 하락했습니다.
또 S&P 500은 3%, 나스닥은 3.4% 각각 하락했습니다.
특히 애플 4.8%, 엔비디아 6.3%, 구글 4.6% 급락 등 주요 빅테크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비트코인은 한때 5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공포 심리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공포지수(VIX)'가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폭락의 공포'로 뒤덮인 한국 증시…235조원 증발
우리 주식시장도 '폭락의 공포'로 뒤덮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5일) 8.77% 하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도 11.3% 폭락했습니다.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4년 5개월 만에 발동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 안팎의 폭락을 기록했고 코스피, 코스닥에서 하루동안 사라진 시가 총액은 235조 원에 달합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폭락의 동기가 제공된 것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장 직접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이렇게까지 과민반응하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그동안 오른 주식시장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어제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가 각각 12%와 8% 이상 폭락하는 등 '최악의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전 우려와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과열된 인공지능(AI) 빅테크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 여러 악재가 도미노처럼 몰려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스라엘 공격 '초읽기'…커지는 중동 불안
하마스 지도자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보복과 반격을 재차 다짐하면서 중동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이 암살 배후라며 "침략자 이스라엘을 벌해야 한다"고 밝혀 이스라엘 공격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선제 공격을 검토하는 등 중동 위기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공군기지로 5일(현지시간) 로켓 2발이 떨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동 불안에 미국은 최근 해군 전력을 중동과 유럽에 추가 배치하기로 하고 공군 전력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안세영, 28년 만에 금메달…대표팀에는 '폭탄 발언'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 선수가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상대로 체력의 우위로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세트스코어 2 대 0으로 완승했습니다.
그는 금메달 시상식 이후 "제가 상상력이 풍부해서 한국에 갈 때 샴페인을 흔들며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표팀에 대해서는 폭탄 발언도 쏟아냈습니다.
안세영은 "대표팀에 대해서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실망을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이번을 끝으로 대표팀과 같이 가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안세영은 그러나 큰 파장이 일자 SNS에 글을 올려 "저의 발언을 은퇴로 해석하지는 말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독립기념관장 후보에 뉴라이트 인물 …반역사적 사태"
이종찬 광복회장이 "독립기념관장 후보 선발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추천됐다"며 강력 비판하고 정부에 전면 무효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회장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의 식민 지배를 오히려 정당화하는 인사가 임명을 앞두고 있는 이런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언어도단의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는 '일제 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거나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은 일본의 신민이었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인사들을 포함시킨 관장 후보 3명을 선발해 보훈부 장관에게 보고했습니다.
반면 임추위가 탈락시킨 후보는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씨, 광복군 출신이자 6.25전쟁 수훈자의 자제 등 2명입니다.
실제로 독립기념관은 지난 2월에도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로 통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의 박이택 소장이 이사로 임명돼 상당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지난 30일에는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이끌어온 김낙년(67) 동국대 명예교수가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1987년 서울대 안병직 교수와 성균관대 이대근 교수를 주축으로 설립된 연구기관으로, 2019년 '반일 종족주의'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등의 주장을 담아 학계 안팎에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참여연대 "무차별 통신정보 수집…이런 사회가 '독재국가'"
'윤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규모 통신 조회에 나선 사실이 드러나자 참여연대가 "무차별적인 통신정보 수집을 통제할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검찰이 언제든 수사 명목으로 정치인·언론인은 물론이고 이들과 통화한 일반 시민들의 정보를 조회·수집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마음 놓고 통화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를 우리는 '독재국가'라고 부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2022년 대선 당시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을 토대로 윤 대통령 후보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해왔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피의자·참고인들이 통화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광범위하게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