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해리스 부통령도 참석했다.
국가안보회의에서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뤄졌을 경우를 가상해,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기 위한 계획이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은 최근 있었던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하니예 암살 사건이 중동에서의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국가안보회의 소집과 더불어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포함한 역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국왕의 우정에 대해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미국은 중동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데 있어 파트너이자 동명인 요르단을 흔들리지 않고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요르단 영공을 지나는 미사일과 드론을 자위권 명목으로 격추해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카타르,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모든 당사자가 앞으로 수일간 확전을 자제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확전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국가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란 테헤란을 급거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쇼이구 전 국방장관을 포함한 러시아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에 이란 대통령과 군 참모총장을 잇따라 만났다고 전했다.
이란이 연일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긴박한 시점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이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어떤 기대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로켓 2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