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발언'이 유행이다.
올림픽 남자농구 이야기다. 개최국 프랑스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슈터 에반 포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를 마치고 뱅상 콜레 감독을 '저격'했다. 현대 농구의 트렌드에 맞지 않는 옛날 농구에 집착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포니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늘날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 하프코트 수비를 중시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농구의 시대는 지났다. 코트 밸런스를 잡고 빠른 공수전환을 중시하는 공격은 필수적이다. 특히 독일처럼 공수전환 능력이 좋은 팀을 상대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과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71-85로 졌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전적 2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2023-2024시즌 NBA 신인왕 빅터 웸반야마, 올해의 수비수 루디 고베어를 필두로 NBA 출신 선수들이 많고 경험많은 베테랑 역시 많다. 프랑스는 3년 전에 열린 도쿄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최근 유럽의 전통 강호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평균 득점은 81.0점으로 전체 12개 나라 중 11위에 그쳤다. 평균 실점은 80.3점으로 전체 나라 중 가장 좋았지만 평균 득실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일본에게는 논란의 판정 끝에 연장 접전 승리를 거뒀다. 의미없는 비교지만 NBA 스타들이 모인 미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평균 21.4점 차로 이겼다.
프랑스를 이끄는 콜레 감독은 포니에의 인터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굉장히 유감스럽고 포니에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8강에서도 수비 지향적인 농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남자농구 8강 4경기 열린다.
독일-그리스전을 시작으로 세르비아-호주, 프랑스-캐나다, 브라질-미국전이 베르시 아레나에서 차례로 열린다. 프랑스는 현지시간으로 황금 시간대인 오후 6시에 열린다. 남자농구 조별리그 경기는 그동안 파리가 아닌 릴에서 개최됐다. 캐나다와 8강전은 개최국 프랑스가 파리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홈 팬들의 엄청난 응원 열기가 뒷받침되겠지만 변수는 프랑스 선수단이 주축 선수와 감독의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캐나다의 전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캐나다는 포니에가 희망하는 농구를 몸소 실천하는 팀이다.
드와이트 포웰을 센터로 두고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루겐츠 도트, 딜론 브룩스, RJ 배럿 등 NBA 가드-포워드들이 주전으로 뛴다. 베스트5 중 정통 빅맨은 포웰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가드 포지션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벤치에는 득점력이 출중한 가드 저말 머레이가 있다.
그들은 공수전환이 빠르고 매우 공격적이다. 프랑스가 캐나다처럼 농구를 했다면 포니에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성향이 정반대에 가깝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대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