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낭만있게 마무리 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정복한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SNS에 글을 올렸다.
다들 놀란 게 맞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허빙자오(중국)과 결승에서 2-0으로 승리, 금메달을 획득한 후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는 작심 발언을 던졌다.
이를 두고 안세영이 대표팀을 은퇴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자세한 설명을 들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안세영은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전했다.
안세영은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다. 저의 서사는 고비고비가 쉬운 게 없다.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 언젠가는 이야기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