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삼성생명)이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배드민턴의 여제로 등극했다.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의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2-0(21-13 21-1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자신의 숙원이었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뤘다.
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올림픽 매경기가 긴장된다고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룰 마지막 무대에서만큼은 초반부터 완벽했다. 지난 2경기와 달리 첫 세트를 잡아냈다. 2세트 들어 11-11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후 강한 샷과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차이를 벌렸다.
4강전에서 앞서가다 부상 때문에 기권한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대신 결승에 오른 허빙자오도 분전했지만 안세영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안세영은 매치 포인트를 따내는 순간 무릎을 꿇고 눈물을 터뜨렸다. "짜요"를 외치는 중국 팬들의 응원 소리는 사라졌고 대한민국 응원단의 목소리만이 라 샤펠 아레나를 가득 채웠다. 올림픽 배드민턴의 새로운 여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안세영의 배드민턴 여자 단식 우승으로 이번 대회 금메달 11개째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