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5일 주식시장 변동성 관련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연 회의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증시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대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한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하며 700선이 붕괴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청산 등 시장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