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정몽규 회장 고발한 시민단체 "공식 사과하고 물러나라"

지난달 업무방해·업무상 배임·협박 혐의로 고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황진환 기자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축협) 회장을 고발한 시민단체가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5일 오후 1시5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회장이 이런 사태를 불러온 책임자로서 조속히 공식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서민위는 지난달 15일 축협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정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많은 축구선수 후배를 비롯해 국민들마저 불합리한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피고발인(정몽규 회장)의 승인 하에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해 선임이 승인됐다"며 "(이 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고된 것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또 홍 감독 연봉이 제대로 상의되지 않은 채 결정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폭로하자 협회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협박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사무총장은 "국민의 작은 소망마저 외면한 정몽규 회장의 독선과 사리사욕에 동참하는 축구협회 관계자의 만행이 장마와 폭염에 지친 국민과 축구마니아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남기고 신뢰를 무너뜨린 것도 부족해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기대할 수 없는 절망에 이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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