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물론 선물거래가 한때 중단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 30초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10%(216.97p) 하락한 2459.22를 기록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하면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주식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제도다. 국내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발생한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또 지수가 장중 6% 이상 떨어진 것은 역대 50번으로 가장 최근은 2020년 3월 23일 –6.88% 이후 1596일 만이다.
특히 장중 147.35p 이상 하락한 기록은 2020년 3월 13일과 19일, 2011년 8월 9일 등 단 3차례에 불과하다.
앞서 오후 1시 56분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8.05% 하락한 716.53을 기록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선물 시장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적용돼 거래가 한때 중단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코스닥 150 선물지수는 이날 오후 1시 5분 각각 전장보다 5%와 6%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 선물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발동 5분 뒤 자동으로 해제되며 하루에 1회만 적용된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닥150 선물 종목의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선물거래 대상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한편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한때 7% 이상 하락했다. 가권 지수가 장중 7% 이상 떨어진 것은 2000년 이후 5차례로 지난 2021년 5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니케이255 지수도 장중 7.07% 빠졌다. 장중 7% 이상 하락한 마지막 시점은 지난 2020년 3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