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경찰청 "조병노 경무관, 인사조치 검토될 것"

백해룡 경정이 폭로한 '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
외압 의혹 당사자 중 한 명인 조병노 경무관
경찰청 "신임 청장 임명 후 조병노 인사 검토될 것"

연합뉴스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에 조직적으로 부당한 외압이 가해졌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외압 의혹 인물 중 한 명인 조병노 경무관에 대해 인사조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경무관에 대해 "새로운 경찰청장이 임명되면 경무관급 이상 인사가 있을 것인데, 그때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경무관은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었던 지난해 10월, 세관 마약 의혹 수사팀장이었던 백해룡 경정(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에게 관세청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다. 언론 브리핑에서 세관 등을 언급하지 말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백해룡 경정은 조 경무관에 앞서서는 서울영등포경찰서장이었던 A총경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언론 브리핑 연기를 지시했고, 이후 관세청 직원과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고 폭로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단독]'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 등장…'용산, 심각하다')

이에 경찰청은 올해 2월 조 경무관이 '사건문의 금지 지침'을 위반했다며 경징계를 요구했는데, 같은 해 6월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이를 불문 처분하며 조 경무관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현재 조 경무관은 수원남부경찰서장을 맡고 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사건문의 금지 규정을 위반한 자는 수사·단속부서의 보임을 제한하고 수사경과 해제를 검토하는 규정이 있는데, 조 경무관이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가'를 묻는 질의에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세관 마약 의혹 수사에 대해 "인천공항본부 세관 직원 7명을 입건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내용 자체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부분에 대해선 "외압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백 경정은 지난달 16일 조병노 경무관과 고광효 관세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해당 사건을 수사4부에 배당하고 관련 진술과 정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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