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5일 정치권을 향해 "'한반도 전쟁 방지와 평화를 위한 초당적 시국선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정학적 단층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 여론주도층은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남북한 대화 시작 △중국·러시아와의 조속한 우호적 외교관계 복원 △실질적 동맹수준의 한·미·일 3국 합동군사훈련 중지 등을 요구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압록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 피해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대북 지원을 제안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며 "북한이 거부하더라도 대화의 기회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당과 국회를 향해서는 △가칭 '한반도 전쟁 방지와 평화를 위한 초당적 시국선언' 추진 △미국에 한반도 전쟁 방지와 평화 정착에 대한 메시지 전달 △남북합의서에 대한 국회비준동의 등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국회는 남북 국회회담 등 정치권 차원의 남북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납북합의서가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을 막고 법적 지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의 차기 정부가 북한과 대화 재개, 적대적 북미관계 해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하도록 각 캠프에 시국선언을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의 노력을 주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서도 "당장 반민족적, 반통일적 정책을 철회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공존의 남북관계 회복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핵 무력 강화와 오물 풍선을 당장 중지하고, 전쟁 방지와 한반도 평화, 그리고 남북 협력을 위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7·4남북공동성명부터 9·19남북군사합의서까지 그간 남북간에 이뤄졌던 각종 성명과 선언 등을 가리켜 "우리가 남북관계에서 이뤄낸 역사적인 금자탑"이라며 "저 김두관이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유산을 계승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지지율 상승에 "균형 맞추는 차원에서 지지"…"혁신회의, 시도당위원장 장악…하나회는 '비유'"
한편 김 후보는 지난 주말 호남지역 경선에서 자신의 득표율이 10%대로 진입한데 대해서는 "민주당은 늘 호남이 중심이 돼 정권 창출을 해왔는데,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가 일방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미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며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지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내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를 '하나회'에 빗댄 발언에 대해서는 "혁신회의가 최대 정파가 되면서 지금 김두관 후보를 드러내놓고 지지하기 어려운 분위기, 지지하되 이를 오픈 못한다는 분위기가 너무 많다"며 "군내 사조직 하나회가 5월 광주항쟁을 피로 진압하고 신군부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에 비유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기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그러는데 비유한 것이지 않나. 하나회라는 것이 아니라"라며 "이재명 후보 인터뷰를 보니 '김두관의 생각이니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 다양성"이라고 혁신회의의 사과 요구를 비판했다.
아울러 "대구·경북·울산·경남은 혁신회의 소속이 시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 경기도가 남아있는데 혁신회의가 시도당위원장을 거의 장악했다"며 "실제로 그 분들이 시도지사 (선거)에 나간다고 할 것이다. 그런 분위기나 비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