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내 꿈을 이뤄줄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밝힌 이들 노부부는 이메일을 보낸 지 8일만에 3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아름다운 기부의 주인공은 김병호(68) 서전농원 대표.
김 대표는 17살때 76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와 식당과 운수회사 등을 전전하며 1원을 아끼고 아껴 거액의 재산을 모았다.
말 그대로 피땀흘려 모은 돈을 김 대표가 선뜻 내놓게 된 것은 늘 주위 사람들에게 말해온 ''버는 것은 기술이요, 쓰는 것은 예술이다.''라는 평소 본인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작년 한 KAIST를 주제로 한 방송프로그램을 보다가 KAIST의 발전방안과 비전 등을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최근 이런 뜻을 가족들에게 전달했고, 부인과 아들도 김 회장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KAIST 대강당에서 300억 원 상당의 경기도 용인 땅 9만4천여㎡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기금약정식을 갖는다.
KAIST는 "아무 연고도 없는 KAIST에 미래를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해 준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김 대표의 숭고한 정신이 KAIST에 남아 후학들이 본받아 큰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