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5개를 획득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런데 양궁에서만 금메달 5개가 나왔다.
김우진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혼성 단체전 등 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독식했다.
남수현이 여자 개인전 은메달, 이우석이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다른 종목을 제외하고 한국 양궁의 성적만으로 올림픽 공식 메달 집계 순위를 따져보면 한국은 캐나다(금5 은4 동8)에 이어 종합 12위에 해당한다. 믿기 힘든 성과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2주차를 앞두고 벌써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사격에서 금메달 3개, 펜싱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총 10개를 기록해 종합 순위 6위(금10 은7 동7)을 기록 중이다. 7위 일본(금9 은5 동10)보다 앞서는 성적이다.
대한체육회는 왜 목표를 금메달 5개로 설정했을까.
파리 대회의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선수단 규모는 가장 적었고(구기 종목들의 대거 탈락이 영향을 끼쳤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주력 종목도 적잖았다. 목표를 과하게 잡았다가 아쉬움을 느끼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현장에서는 사실 그 이상을 기대했던 것 같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이 올림픽 개막을 한달 앞둔 지난 6월 말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겼던 말이다.
그는 당시 "선수들과 호흡하고 지도자들과 고민하며 느낀 점은 선수들이 굉장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목표 종목 외에도) 희망이 보이는 종목이 있다. 스포츠는 경기가 끝나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종목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2주차에도 태극 전사들의 도전은 계속 된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55분에 허빙자오(중국)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을 치르는 안세영을 필두로 태권도, 역도, 육상 높이뛰기 등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추가로 메달 사냥을 기대할만한 종목들이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