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 비결은 '선배'…김예지 "액션영화 출연 No, 난 운동선수"[파리올림픽]

사격 김예지, 일론 머스크 제안에 "난 운동선수…출연 생각 없어"
펜싱 윤지수 "선배들이 후배들한테 좋은 영감"
대표팀, 예상 외 선전 비결로 "사전도시락 먹고 밥심으로"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프랑스 파리에서 연일 승전보가 들려오는 가운데 대한민국 메달리스트들은 좋은 성적의 비결로 '선배'를 꼽았다.

여자 펜싱 윤지수는 4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선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후배들한테 좋은 영감이 됐다"며 "선배들이 계속 메달을 따옴으로써 후배들이 꿈을 이뤄갈 수 있게 한 것이 (이번 좋은 성적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인 사격의 반효진도 "선배들의 조언을 잘 받았기 때문에 세대 교체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리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유도 맏형 김원진을 위한 후배들의 투혼도 언급됐다. 김원진은 "마지막 단체전 때 후배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다같이 힘 내서 메달을 따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당초 메달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 진입이었다. 금메달 5개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치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날 저녁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김우진이 대회 3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10개를 달성했다.

선수들은 선전의 비결로 '한식 도시락'을 꼽았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것. 남자 펜싱 도경동은 "선수촌 식당에 갔는데 저는 입맛에 안맞아서 사전캠프 도시락을 먹고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격의 양진희 선수 역시 "경기가 시작하고 나서는 (사전캠프에서 나온 만큼) 한식 도시락을 먹을 수 없었지만 사전캠프 때 먹었던 음식들을 먹고 힘냈던 기억들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예상 외로 사격에서 선전을 펼친 데 대해서 김예지는 "파리에 오기 전에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전지훈련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파리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도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이라며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을 정도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액션영화에 캐스팅되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는데 좋아하는 액션 시리즈 있느냐"고 묻자, 김예지는 "저는 운동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어떤 영화에 출연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열심히 하겠다"며 멋쩍은 웃을 지었다.

한국 사격은 김예지가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 오예진의 금메달, 박하준-금지현 조가 혼성 10m 공기소총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대표팀의 초반 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다.

김예지 선수는 또 가장 보고 싶었던 메달리스트로 유도 허미미를 꼽으며 "눈여겨 봤었고 영상도 봤고 많이 축하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김예지의 '깜짝 고백'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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