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피의자 구속기로…범행 이유 묻자 "몰라요"

지난 2일 중구 숭례문 인근서 흉기로 살해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 질문엔 묵묵부답

새벽 시간대 서울 도심에서 청소를 하던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연합뉴스

서울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리모씨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리씨는 4일 오후 1시 8분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리씨는 지난 2일 오전 숭례문 인근 한 지하보도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리씨는 취재진을 향해 "찍지 마요"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고 묻자 "몰라요"라고 답했다.
 
'범행도구를 어디서 준비했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흉기에 찔려 사망한 A씨는 서울 중구 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리씨를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 검거했다.
 
리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오전 피해자와 만나 대화하던 중에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병곤 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했다. 리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당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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