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 여자 양궁 선수들은 하루에 화살을 몇 개나 쏠까.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대표팀 동료 남수현을 누르고 우승해 3관왕에 등극한 임시현은 웃으며 "그걸 셀 수 있을까요?"라고 답하며 웃었다.
"하루에 400~500발 정도 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임시현은 "더 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남수현은 "정말 많이 쏠 때는 600발 정도"라고 거들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화살만 쏘는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워야 하고 멘탈도 다잡아야 한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진 않다. 남수현은 멘탈을 관리하는 비법에 대해 "타고난 게 50%"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스스로 노력하는 게 나머지 50%"라고 답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위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과 싸움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임시현은 "양궁은 서로 겨루는 종목 중에서 가장 내 것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 나 자신한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시현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자주 쓴 단어가 "과정"과 "나 자신"이었다.
한국 양궁의 국가대표 선발전은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약 6개월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야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양궁 선수들은 휴일도 반납하고 훈련을 할까?
임시현은 혹시 활을 안 잡아본 날이 있냐는 질문에 "저희도 일요일은 쉰다"며 웃었다. 이어 남수현을 높게 평가했다. "남수현 선수는 진짜 연습 벌레다. 훈련량이 진짜 많다"고 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수확한 남수현은 "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쉬었던 날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어떤 게 하고 싶을까. 파리 시내 관광? 회식? 아니다. 남수현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고 싶다. 푹 쉬고 싶다"고 했고 임시현은 "저도 잠 좀 자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모든 걸 쏟아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