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대2로 패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 등 주축 수비수가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탓에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0대2로 뒤진 후반 20분 페드로 포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1골을 만회했으나, 공격에서의 짜임새도 부족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는 4대3으로 승리했으나, 상대가 비교적 약체임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한 셈이다. 이 경기에서도 역시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열흘 동안 한국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는데, 훈련으로 쌓인 피로가 경기장에 드러난 것 같다"며 "하지만 시즌에 돌입하면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개막전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프리시즌을 통해 다양한 포지선 실험을 시도했다. 그는 "선수들마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활약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선수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만 평가할 수 있다"며 "올리버 스킵 등 선수들이 다른 포지션에서 뛰었는데, 앞으로 더 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팀을 만들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완할 부분도 많았다. (영국에)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며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는데,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프리시즌에서는 5경기 8실점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 불안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로메로와 판더펜, 우도기가 오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을 알고 준비했다"며 "친선 경기는 승점이 없다. 과정이 중요하고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재차 과정을 강조했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셀틱(스코틀랜드) 사령탑 시절에는 오현규를 지도했고, 지금은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최근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강원FC)도 내년 1월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정신적,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도. 또 축구에 필요한 부분 잘 준비해 유럽에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과 오현규 등이) 길을 열어줬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