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뮌헨에 1대2로 패했다. 앞서 팀 K리그와 친선경기(4대3 승)를 포함해 한국에서의 2경기를 1승1패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22년 이후 2년 만의 방한이다.
2년 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토트넘은 팀 K리그, 세비야(스페인)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팀 K리그와 맞붙은 뒤 뮌헨과 격돌했다.
이번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는 난타전 끝에 4대3으로 이겼다. '캡틴' 손흥민이 2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김민재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격돌해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늘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클럽 소속으로 만난 적은 없다.
전반 7분에는 문전 앞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기대했던 손흥민과 김민재의 격돌 장면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손흥민은 오른쪽 풀백 샤사 보이와 자주 충돌했고, 김민재는 주로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한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과 경합을 벌였다.
뮌헨은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가 '깜짝 주장'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스벤 울라이히와 교체되며 완장을 김민재에게 넘겼다.
이어 후반 5분 나란히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와 손흥민이 경합하는 장면이 팬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손흥민을 향해 날아온 롱패스를 헤더로 차단한 김민재가 웃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며 벤치로 향했고, 이후 두 팀은 각각 한 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손흥민 역시 득점을 위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으나, 결국 1대2로 뒤진 후반 30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로써 손흥민과 토트넘의 두 번째 한국 투어가 막을 내렸다. 비록 이날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무더운 여름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떠난다. 2년 만에 다시 찾아와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앞서 손흥민은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마친 뒤 "팬분들이 많이 와주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정말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두 팀은 오는 11일 영국 런던으로 자리를 옮겨 재대결을 펼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오는 20일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앞두고 치르는 최종 평가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