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회는 이번이 마지막 아닐까요?" 전훈영이 들려준 韓 양궁의 힘[파리올림픽]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리커브 단체 8강 한국과 대만과의 경기. 한국 전훈영이 활을 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런 메인 대회는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이 남긴 말이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의 메달 이벤트가 열렸다.

한국의 궁사 3인방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남수현은 준결승을 통과했고 임시현과 전훈영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임시현이 이겼다. 임시현은 파죽지세로 남수현마저 꺾고 승리, 단체전과 혼성전 우승에 이어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여자 양궁이 개인전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전훈영은 개인전 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에 리자 바벨랭에 4-6으로 아깝게 졌다. 그래도 전훈영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에 크게 기여하며 금메달 하나를 목에 걸고 귀국할 수 있다.

보통 대회를 마친 선수는 보통 "이제 좀 쉬고 싶다"고 말한다.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친 전훈영은 달랐다. "그렇게 쉬고 싶은 마음이 생길 만큼 (국가대표로) 많이 선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전훈영은 "한국 양궁은 국가대표 되기가 굉장히 어렵다. 평가전과 선발전 기간이 꽤 길다. 6개월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계속 잘해야 붙을 수 있다. 선발전 과정이 어렵고 선수들 실력도 한끗 차이라 누가 나와도 잘하고 그만큼 연습량도 굉장히 많다. 가능하다면 국가대표를 계속 하고 싶지만 이런 메인 대회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이라고 예상한 이유를 묻자 전훈영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전훈영에게서 한국 양궁의 위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도쿄 대회 3관왕이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게 한국 양궁의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전훈영은 이번 대회에서 딱 두 번 졌다. 그 중 한 번은 대표팀 동료 임시현과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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