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토트넘을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경기(4대3 승)를 포함해 한국 투어 2경기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1900년 창단 이래 처음 방한한 뮌헨은 한국에서의 첫 친선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늘 한솥밥을 먹었으나, 클럽 소속으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결과는 뮌헨의 승리로 김민재가 판정승을 거뒀다.
스리톱 공격은 가브리엘 비도비치, 마테이스 텔, 세르쥬 그나브리가 맡았다. 중원에는 토마스 뮐러, 죠슈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배치됐다. 라파엘 게헤이루, 김민재, 요셉 스타니시치, 샤샤 보이는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이에 맞선 토트넘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투톱 공격에 나섰다.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아치 그레이가 중원을 맡았다.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밴 데이비스, 제드 스펜스는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선제골을 예상보다 빨리 터졌다. 전반 3분 그나브리가 비카리오 골키퍼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흐른 볼을 비도비치가 그대로 밀어넣으며 뮌헨이 앞서갔다.
토트넘이 일격을 당하자 손흥민이 선봉에 서 반격을 이끌었다. 전반 7분 왼쪽에서 문전 앞까지 질주한 뒤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곧바로 토트넘은 한번 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사르가 중앙 부근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매디슨에게 연결했고, 문전 앞까지 쇄도한 매디슨은 상대 선수를 제친 뒤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뮌헨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결국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김민재가 완장을 차고 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후반 10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되며 벤치로 향했다.
김민재가 나간 뒤 곧바로 뮌헨의 추가골이 터졌다. 레온 고레츠카가 문전 앞에서 슈팅한 뒤 골키퍼 선방에 맞고 흐른 볼을 재차 슈팅해 골문을 열었다.
2점 차로 뒤진 토트넘은 후반 20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오른쪽 풀백 포로가 상대 지역까지 질주한 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손흥민 역시 추격을 위해 뮌헨 골문을 쉼없이 두들겼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고, 결국 후반 30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한 1점 차 승부를 이어갔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킨 뮌헨이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