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인 '7말 8초' 주말인 3일 강원 동해안 곳곳에서 올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약 60만 명이 몰리면서 올 여름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4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동해안 86곳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모두 59만 4191명으로 올 여름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해수욕장 개장 이후 누적 피서객 수는 423만 60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5만 5919명에 비해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강릉지역 18개 해수욕장에 모두 158만 8544명이 방문해 동해안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20.2%나 증가했다. 나머지 5개 시·군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양양과 삼척지역의 피서객이 급감했다.
여름 시즌 개막 이후 '서핑 성지'로 유명한 양양지역 20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7만 4164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8%나 감소했고, 삼척지역 9개 해수욕장에는 40만 3356명이 찾아 전년 대비 32.1% 줄었다.
당초 올 여름 무더위가 예상돼 다소 개장이 앞당겨지며 지난 21일까지 피서객 수는 87만 2542명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장마 피해가 잇따르고 궂은 날씨와 함께 해파리 쏘임사고로 일부 해수욕장의 입수가 통제되면서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동해안 곳곳에서 올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을 보인 가운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바다에 몸을 던져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고, 일부 관광객들은 수상레저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뜨거운 백사장을 피해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 그늘을 찾는 피서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강릉 연곡 37.5도, 동해 37.3도, 속초 설악동 37.1 고성 35.8도, 대관령 31.3도 등을 보이며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 가운데 동해는 8월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했고, 대관령은 8월 일 최고기온 5위를 기록했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는 열대야까지 지속되고 있다. 강릉은 지난 달 19일부터 15일째, 속초와 삼척 등은 14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강원 전역에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대체로 맑은 날씨에 햇볕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와 함께 동해안 지자체들이 각종 여름 축제를 선보이면서 여름 '피서'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피서 절정기(7월말~8월초)를 맞으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차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무더운 날씨와 함께 해변마다 다향한 공연과 축제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피서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낮 시간대에는 논과 밭, 공사장 등의 야외작업을 자제하고 통풍이 잘되는 작업복 착용과 충분한 물 섭취 등 폭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