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니는 지난 1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66kg급 16강전에서 칼리프에게 졌다. 경기 시작 후 두 차례 펀치를 허용한 뒤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46초 만에 기권했다.
경기 후 카리니는 "코가 너무 아파 경기를 계속 할 수 없었다"면서 "남자 선수들과도 자주 경기를 하는데 오늘 펀치는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나는 내 인생을 지켜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이와 별개로 카리니의 경기 후 행동이 문제가 됐다. 칼리프가 카리니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지만, 카리니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카리니의 행동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카리니는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이 모든 논란은 나를 슬프게 한다. 상대 선수에게 미안하다"며 칼리프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악수 거부는) 의도한 바가 아니다. 올림픽이 연기 속으로 사라져서 화가 났던 것"이라며 "칼리프를 다시 만난다면 꼭 껴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가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복서 가운데 칼리프와 린위팅(대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성별 논란 끝에 실격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두 선수가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IOC가 이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복싱 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전히 논란은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