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가 프로야구도 강타했다. 1982년 출범 이후 최초로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경기 매진 속에 7연승을 거두며 뜨거운 질주를 펼쳤다.
2일 오후 6시 30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롯데의 경기가 취소됐다. 폭염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5년 정한 리그 규정 27조에 따르면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울산은 최근 14일 연속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도 오후 기온이 35도를 넘었다.
특히 천연이 아닌 인조 잔디인 울산 문수구장의 온도는 더 높았다. KBO 관계자는 "KBO 경기 감독관이 온도계로 측정해 보니 복사열로 인해 구장 온도가 섭씨 50도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다만 3일에는 울산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 더위가 다소 꺾이고 경기도 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무더위도 한화 팬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아직 시즌 중인데도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를 앞두고 "1만2000장의 입장권을 모두 판매했다"면서 "올 시즌 37번째 홈 경기 매진으로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삼성이 세운 36회를 넘어섰다.
올해 한화는 53번의 홈 경기 중 37경기에서 만원을 이뤘다. 매진율 69.8%이다. 이 기간 59만8943명이 몰렸는데 경기 평균 1만1301명이다. 이 기세면 2018년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인 73만4110명(평균 1만196명) 경신도 시간 문제다.
팬들의 성원에 선수들도 힘을 냈다. 이날 한화는 1위 KIA를 10 대 3으로 대파하고 7연승을 질주했다.
1회말부터 노시환이 선제 결승 3점 홈런으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고, 3 대 2로 쫓긴 6회는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노시환이 5타수 5안타 5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발 김기중은 5⅓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2패)를 따냈다.
한화는 7위 NC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44경기를 남긴 한화는 5위 SSG와 4.5경기 차로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KIA는 충격의 4연패에 빠져 승률 6할이 무너졌다. 2위 LG와 승차가 4.5경기로 줄었다. 선발 황동하가 5이닝 3실점으로 버텼지만 필승조 임기영이 6회 등판 ⅓이닝 3실점한 게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