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공기권총 여자 1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특유의 시크한 모습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X를 통해 김예지의 여러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의 댓글은 "액션 영황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가 필요없다"는 내용이었다.
김예지의 인터뷰 역시 화끈했다. 은메달 후 "자신감은 늘 있다. 못해도 금메달 하나는 꼭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저 김예지 25m에서 무조건 메달 간다"고 자신했다.
아쉽게도 금메달은 없었다.
김예지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본선에서 완사와 급사 합계 575점을 기록, 27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전체 41번째, 급사 11번째 격발이 늦었다. 급사의 경우 표적이 3초 동안만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김예지는 3초 이내에 사격하지 못했고, 0점 처리가 됐다. 10점을 쐈다면 8위 이내에 들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큰 0점이다.
김예지는 "빨간불이 초록색으로 바뀌었을 때 3초 동안 쏠 시간이 있었는데 놓쳤다. 이런 실수는 드문 일이다. 왜 이런 실수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다가 실망했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다음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다음에는 0점을 피해야 한다"면서 "놓친 샷 때문이 울지는 않았다. 슬프지만, 더 노력해서 4년 후에 더 좋은 결과를 목표로 하겠다. 금메달을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장도 쿨했다.
김예지는 "올림픽은 스트레스와 부담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큰 실수조차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라면서 "내 0점으로 사람들이 조금은 즐거웠으면 좋겠다. 모두의 응원과 이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