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농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치무라 루이와 와타나베 유타를 앞세워 세계 정상권 팀들과 겨뤄보겠다는 꿈을 품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브라질에 84-102로 크게 졌다.
앞서 독일에 20점 차 패배, 프랑스에 연장 접전 끝 패배를 당했던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3패를 기록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B조에서는 작년 농구 월드컵 챔피언 독일과 프랑스가 나란히 2연승을 달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뒤늦게 1승을 챙긴 브라질이 조 3위, 일본이 최하위다.
하치무라는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하치무라는 프랑스와 경기 이후 종아리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전 4쿼터 막판 동점을 허용한 '4점 플레이' 장면에서 반칙성 플레이로 빌미를 제공한 카와무라 유키는 21득점 10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일본 자국 프로농구 리그 MVP 출신으로 2001년생 젊은 포인트가드 카와무라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이며 향후를 기대케 했다.
미국 출신의 귀화 센터 조시 호킨슨은 26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와타나베 유타는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는 33득점을 몰아넣은 브루노 카보클로의 활약이 돋보였다. 브라질은 전반에 3점슛 성공률 85%를 기록하는 등 초반에 잡은 승기를 끝까지 지켜 승부를 결정했다.
와타나베는 경기 후 "우리는 일본 농구만의 방식을 보여줬다. 이게 우리라는 것을 보여줬다. 대회 전까지는 일본을 쉬운 1승 상대로 여겼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우리의 농구를 이해하고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적의 톰 호바스 일본 감독은 프랑스전 패배가 아쉬웠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실망스럽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