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김민재는 경기를 하루 앞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사실 (손)흥민이 형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워낙 좋은 선수인 만큼 잘 막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뮌헨은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900년 창단 이래 첫 방한이다.
지난달 30일 먼저 한국에 들어왔던 김민재는 뮌헨 운동복을 입고 선수단을 마중 나왔다.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단은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환대에 화답했다.
김민재는 "소속팀이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는 게 처음인데, 기대가 많이 된다"며 "선수들에게 한국의 문화 등에 대해 잘 설명해 줬다. 선수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추천해 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는 만큼 김민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그는 "관심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관심이 집중됐다고 하시는데, 저보다 유명한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관심을 나눠 받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전날 김민재는 선수단에 직접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맛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그중에서도 (죠슈아) 키미히, (세르쥬) 그나브리가 이것저것 많이 시키더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 뮌헨에 새 둥지를 튼 김민재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팀을 많이 옮겨서 온전한 프리시즌을 보낸 적은 없는 것 같다. 늘 같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건 없다"며 "새로운 감독님,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펼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리시즌 기간 이적설에 휘말렸던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팀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뮌헨에 빠르게 정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재와 손흥민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에서는 늘 한솥밥을 먹었으나 클럽 소속으로는 만난 적이 없다. 한국 축구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두 선수의 첫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손흥민은 "(김민재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수비수고, 대표팀은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상당히 장점이 많은 선수라 생각한다"며 "항상 같은 팀에서만 뛰었는데 상대 팀으로 만나서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에 김민재는 "(손)흥민이 형과 연습할 때만 상대 팀으로 만났는데, 다른 소속팀으로는 처음 만난다"며 "(손흥민은) 워낙 좋은 선수인 만큼 잘 막아야 한다. 모든 선수를 다 막아야 하지만, 사실 흥민이 형과 마주치고 싶진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이미 한국에서 한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31일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멀티 골을 터뜨리며 한국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