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여자 복싱 성별 논란. 일반적으로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한 선수가 출전해 상대가 불과 46초 만에 기권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66kg급 16강전에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는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 기권승을 거뒀다. 카리니가 46초 만에 경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칼리프는 문제의 'XY 염색체'를 보유한 선수. 경기 후 카리니는 "코가 너무 아파 경기를 계속 할 수 없었다"면서 "남자 선수들과도 자주 경기를 하는데 오늘 펀치는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나는 내 인생을 지켜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또 1명의 XY 염색체 선수로 출전한다. 57kg급의 린위팅(대만)이다. 칼리프와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당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 하에 파리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린위팅은 2일 밤(한국 시각) 복싱 여자 57kg급 16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시토라 투르디베코바(우즈베키스탄)다.
카리니처럼 린위팅의 상대 선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오늘 일어난 장면이 꺼림칙하지 않았나? 게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남성이 여성을 때리는 것은 이제 그만!" "시토라 투르디베코바의 안전을 바란다" "룰을 어긴 린위팅이 여성 폭력에 연루되려 한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이치에 맞는 거지?" "이제 그만둬라" 등 우려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카리니의 경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나는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과연 투르디베코바가 린위팅의 펀치를 견뎌낼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