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수영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여자 선수로 우뚝 선 미국 케이티 러데키(27). 2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미국의 7분40초86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러데키는 올림픽 통산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총 13개를 수확했다. 만 15세의 나이였던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자유형 8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4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수영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이번 대회 여자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의 에마 매키언이다. 통산 금메달 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총 1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데키는 재치 있는 인터뷰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수영장 방뇨에 대한 질문에 러데키는 "나는 절대 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
인터뷰에서 미국 인기 배우이자 코미디언 레슬리 존스는 러데키에게 "이런 긴 레인을 보면 묻지 않을 수 없는데 수영장에서 오줌은 안 싸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러데키는 "나는 안 싼다"고 부인했다. 러데키는 이번 대회 실내 수영 최장 종목인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존스는 "아무도 (방뇨를) 안 한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러데키는 다른 선수들의 방뇨 가능성을암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든 수영 선수가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의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볼 것"이라며 "이는 올림픽 경기의 '가장 지저분한 비밀'"이라고 폭로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관왕 등 3번의 올림픽에 나섰던 미국 대표 릴리 킹은 WSJ에 "내가 출전한 모든 수영장에서 오줌을 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선수들의 수영장 방뇨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WSJ는 "경기용 수영복은 물속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몸에 딱 붙게 돼 있어 입는 데 길게는 20분도 넘게 걸린다"면서 "그래서 선수들이 수영장 내에서 생리 문제를 해결한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있을 때는 소변을 누지 않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라고 귀띔했다.
수영장 수질 관리에는 문제가 없을까. 미국 대표 선발전이 열린 수영장의 수질 관리를 담당했던 브라이언 스피어는 WSJ에 "9일간의 선발전 동안 선수 1000명이 출전했던 수영장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와 염소 수준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수영 선수들의 공공연한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