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폭염 속에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이 실종된 지 엿새 째에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치매를 앓는 남편 A(70대·남)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의 아내는 신고 전날 집에 돌아와 보니 A씨가 보이지 않았고, 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틀에 걸쳐 동래구와 금정구에 있는 150여 개 CCTV를 열람한 끝에 실종일 밤 A씨가 금정구 산성로로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A씨의 동선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형사와 기동순찰대, 과학수사팀과 수색견 등 가용 경력을 모두 동원해 금정산 일대에서 수색에 나섰다.
결국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 이틀째에 숲속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집을 나선 지 6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경찰은 A씨의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를 발견한 뒤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폈고, 이 과정에서 수색견이 숲속에서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는 심각한 탈진 상태였지만 골절이나 별다른 외상은 없는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이틀 동안 CCTV를 통해 동선 파악에 집중했고, 금정산에 걸어간 모습을 확인한 직후 경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집중했다"며 "(A씨를) 발견한 뒤 119와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고,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지난달 말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륙인 금정구와 동래구는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