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소비자물가상승률 0.2%p 반등…"식품물가 인하·유가 동결 총력"(종합)

7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2.6% 상승…농축수산물 5.5%↑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 유지했지만…3개월 연속 하락 끊고 반등
국제유가 하락 전망하고 유류세 인하 축소했는데…국내유가 21달 만에 최대폭 상승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고 2일 통계청이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한 셈이지만,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끊고 반등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5.5% 상승하고 석유류 가격도 2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해 근원물가와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정부는 배추·무 비축분을 하루 300톤씩 방출하고, 관련 업계와 협의해 식품물가 인하와 유가 동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6%를 기록하면서 전월(2.4%)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3.6%였던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2.9%로 내려온 뒤 5월 2.7%에 이어 점차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물가 반등은 7월 들어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전월비 0.9%↑, 전년동월비 9.0%↑)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류(전월비 3.3%↑, 전년동월비 8.4%↑)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7월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5%인데, 이 중 배는 154.6%, 사과 39.6%, 상추 19.9% 등 개별 품목 물가는 여전히 매섭게 오르고 있다.

유가도 높다. 휘발유는 7.9%, 경유 10.5%의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변동성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체 물가지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2%, 전월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2.1%, 0.1% 상승했다.

기재부는 8월부터는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2%대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최근 중동 불안 재확산, 여름철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큰 점은 불안 요인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제2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별 적기 대응과 농산물 수급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배추·무의 수급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하루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으며, 전날(1일)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또 식품업계 원가절감 지원 등을 지속하면서 국제원료가격 하락 등이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밀‧원당 등 국제식품원료 가격 하락을 반영해 일부 업계에서 설탕 등 제품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낙농-유업계는 원유가격을 동결하고, 가공유 가격은 인하하기로 했다고 김 차관은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알뜰주유소를 연내 40개 선정하는 등 석유류 가격의 구조적 안정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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