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김상훈(4선‧대구서) 의원이 2일 지명됐다. 향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한동훈 대표가 임명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의 지명 사실을 전했다.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기자 회견을 열고, "여야 대치 국면의 장기화 가운데 정책위의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정점식 전 의장이 원활한 당정관계를 말씀하셨는데, 바통을 이어받아 당면한 민생 현안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인선 배경에 대해 "비교적 정책 친화적인 의원이 아닐까 싶다"고 자평하며, "당면한 중점 법안의 처리라던지 이런 부분에서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터서 성과를 올려 주길 바라는 의지가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그의 인선은 지난 1일 정점식 전 의장이 사임 발표를 하고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정 전 의장의 사임 발표 자리에서 "당헌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후임 인선을 예고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정 전 의장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잠깐 뵙고 제안을 받았냐고 물어봐주셨다"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의장으로 맡아 주는 게 좋겠다고 한 말씀 주셨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대구 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고, 같은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인사다. 지역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구시청 국장 직급까지 역임하고, 19대 국회 공천 과정에서 정계에 입문했다. 계파 색채가 옅은 편이고, 온건한 성향으로 평가된다.
그는 당정관계와 관련돼 '갈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딪힐 일이 많다는 것은 예단"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3선 의원인 추 원내대표와 선수(選數)가 역전됐다는 지적에는 "당이 처한 현실 엄중해서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보고, 원내대표와 원팀이 돼 여러 상황을 헤쳐나가는 조력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한 대표가 지난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공언한 이른바 '제3자(대법원장) 추천 특검'에 대해선 "채상병 특검법의 전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나서 미진할 때 실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김 의장과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측됐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친한(親韓)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종혁(원외)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