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개미가 몰고온 폭우로 중국 남부 후난성에서 인명피해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일 지난달 말 태풍 개미가 상륙해 폭우가 쏟아진 후난성 쯔싱시에서 지금까지 모두 30명이 숨지고 3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쯔싱시에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일 평균 410㎜, 최대 645㎜의 폭우가 쏟아지며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시 당국은 당초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지만 1차 복구 뒤 다시 인명피해를 파악한 결과 사망자와 실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쯔싱시는 지금까지 모두 11만 8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긴급대피한 주민은 약 2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가 커지며 이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쯔싱시를 비롯한 후난성 일대를 방문해 피해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는 전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기반시설 복구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번 태풍과 폭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후난성을 비롯한 5개성에 구호기금 5억 위안(약 950억 원)을 배정했다.
한편, 중국 수자원부는 1일 올해 여름 중국 전역의 주요 강에서 모두 25건의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1998년 처음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또,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9.3mm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평균보다 13.3% 늘었고, 중국 전역 30곳의 국가기상관측소에서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국 기상청은 8월 중에도 2~3개의 태풍이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로 남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북상해 중국 북부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