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총 16명을 풀어줬고, 미국을 위시한 서방 각국도 러시아 관련인 8명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포로교환을 성사시키기 위해 독일 등 서방 측 5개국을 포함시켰다.
일단 미국은 최근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와 지난해 체포된 러시아계 미국인 언론 편집자 알수 쿠르마셰바, 2018년에 체포된 전 미국 해병대원 폴 웰런 등을 품에 안게 됐다.
이들은 이날 저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동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이들을 맞을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감자들은 러시아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들의 잔혹한 시련은 끝났고, 그들은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복잡한 협상 끝에 이번 합의가 성사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대 급부로 미국은 유죄 판결을 받은 해커 블라디슬라브 클유신 등 3명을 석방했다.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폴란드도 러시아 스파이로 기소된 사람들을 풀어줬다.
일각에서는 이번 '포로 맞교환'을 위해 미국이 러시아에 상당한 반대급부를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에 대한 세부 사항은 언제 공개 하느냐"며 "우리가 그들에게 현금을 주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를 내기위해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돈이 거래된 적이 없고, 대러시아 제재가 완화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 상원의원은 "그들이 집에 돌아오는 이유는 전 세계의 악당들이 트럼프가 곧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는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