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싸움'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을 이겼다. 한국 배드민턴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용대-이효정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랐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신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동료이자 선배 서승재-채유정 조를 2-1(21-16 20-22 23-21)로 눌렀다.
후배들의 반란이었다. 세계 8위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계 2위의 강자 서승재-채유정 조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더니 1세트를 가져갔다. 이후 두 세트 연속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결승에 진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대단한 혈투였다. 김원호는 3세트 후반 메디컬 타임을 요청한 뒤 봉지에 구토를 하기도 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18-20으로 뒤진 3세트 막판 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역전까지 해냈지만 김원호-정나은 조가 빈틈없는 수비와 매서운 공격으로 내리 점수를 따내며 승부를 결정했다.
지난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던 김원호와 정나은은 올림픽 무대에서 선배들을 꺾는 괴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