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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김수철> 안녕하십니까? 선생님은 그냥 선배라고…
◇ 박재홍> 알겠습니다. 감히 또 선배라고 부르기가. 저희 CBS 스튜디오에 오랜만에 오셨죠?
◆ 김수철> 그러니까 제가 CBS는 셈이 안 되는데 일단 30년은 넘은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 김수철> 한판승부 여기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박재홍> 이번에 45주년 기념 새 앨범이 나왔는데 <너는 어디에> 앨범 전곡의 연주, 노래, 앨범 기획, 작사, 작곡, 편곡까지 혼자 다 하셨네요?
◆ 김수철> 네, 혼자 여러 가지 경제도 힘들고. (웃음) 하다 보니까 됐어요. 이거 한 10년 동안 계속 다듬고.
◇ 박재홍> 10년의 노력이.
◆ 김수철> 제가 옛날에 10년 전에 록판을 내고 싶었는데 그때 분위기도 아니고 놓치기도 하고 깜빡 잊어먹고 국악 작업도 이렇게 하다 보니 놓치고 놓치고 해서 더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번에 내게 된 거죠.
◇ 박재홍> 오늘 선생님 모시니까 우리 김웅 의원님과 박성태 실장님이 한판승부 하기를 정말 잘했다.
◆ 김수철> 그랬으면 참 저도.
◇ 박재홍> 우리 김웅 의원님에게 우리 김수철 선생님 어떤 분이신가요?
◆ 김웅> 저는 이제 이런 걸 보고 요즘 젊은 사람이 성덕이라고 하죠. 이제 실물 영접을 한 성덕입니다. 저희야 진짜 어렸을 때 예전에는 지금 젊은 우리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춤 잘 추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지만.
◇ 박재홍> 댄스 가수.
◆ 김웅> 저희 때는 기타 잘 치는 사람들이 최고였죠.
◆ 박성태> 지금 젊은 친구들이 볼 때는 이제 한 20년, 30년 뒤에 BTS랑 같이 있는 모습.
◆ 김수철> 그렇죠, 그렇죠.
◆ 박성태> 제가 92년에 처음 노래방 가서 부른 노래가 <못다 핀 꽃 한 송이>였습니다.
◆ 김웅> 그거 어려운데.
◆ 박성태> 언제~
◆ 김수철> 너무 올라갑니다.
◆ 김웅> <치키치키차카차카초>.
◆ 김수철> 맞아요.
◇ 박재홍> 음반 제작 과정을 보면 사실 원맨 밴드라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우리 선생님이 혼자 다 하신 거잖아요. 그걸 처음 도입하신 거죠, 우리 선생님?
◆ 김수철> 89년에 제가 이제 <정신 차려>라는 곡이 완전 원맨 밴드고 드럼 치고 건반 치고 베이스 치고 다 한 거고 이번에는 발라드 두 곡은 건반 치는 친구랑 같이 한 거고 나머지 다섯 곡은 다 제가 원맨 밴드로. 드럼은 치는 공간이 없어서 집에서 했기 때문에 없어서 드럼은 컴퓨터로 제가 찍고 베이스 치고 건반 치고 기타 치고 노래하고 다 했습니다.
◇ 박재홍> 그 열정과 에너지가 여전하시네요, 그러면.
◆ 김수철> 네, 정신 연령이 낮으면 남들은 그거 보고 열정이라고 합니다. (웃음) 본인은 답답하지만.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작업하시면 대개 10년이 걸렸잖아요.
◆ 김수철> 10년 동안 쭉 녹음한 결과예요.
◇ 박재홍> 그 녹음한 결과인 곡 중의 하나를 한번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첫 번째 들어볼 곡은 <그만해>. <그만해>라는 곡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김수철 - 그만해 ♬
◇ 박재홍> 우리 김수철 선생님의 데뷔 45주년 새 앨범 핵심 곡인 그만해. 새 앨범 수록곡을 들어봤습니다. 너무 좋네요. 댓글도 난리가 났어요. 연주부터 노래까지 장난이 아니네요. 역시 김수철, 스칼렛 님. 그리고 루빈 님은 정치권 얘기네요. 지금 세태를 반영한 노래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희가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두 패널에게 숙제를 드렸어요. 지금 신곡을 즉석에서 들으시고 감상평을 써달라고 스케치북에 적는 장면을 유튜브 보신 분들은 보셨을 것 같은데 뭐라고 쓰셨는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리 김웅 의원님부터 스케치북을 한번 들어주세요.
◆ 김웅> 저는 이제 가사도 좋았습니다만.
◇ 박재홍> 확신의 리프.
◆ 김웅> 정말.
◇ 박재홍> 수철이 형.
◆ 김웅> 우리 수철이 형님 정말 불후의 명곡 거기에 나와서 그때 기타 치신 거 보고 아이고, 저 형님 아직 안 돌아가셨구나. 아이고, 저 형님 아직 쌩쌩하구나 싶었는데 (웃음) 그래서 제가 들어오실 때 제가 물어봤잖아요. 이거 혹시 연주 직접 하셨냐고.
◆ 김수철> 다 했죠.
◇ 박재홍> 오늘 바로 사인을 받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스케치북에 바로 사인을 받아가시면 되겠습니다.
◆ 김웅> 확신의 이게 최고라는 뜻입니다.
◆ 김수철> 감사합니다.
◇ 박재홍> 확신의 리프 수철이 형. 나름 밴드에 일가견 있는 박성태 실장님.
◆ 박성태> 동네.
◇ 박재홍> 동네 밴드.
◆ 박성태> 저는 35년이라고 적었습니다.
◇ 박재홍> 35년.
◆ 박성태> 일단 저도 기타 맨 뒤에 나오는 기타 이분은 역시 우리 김수철 선배님 최고다 이런 느낌 가졌고. 기타 소리 좋아하거든요. 너무 좋았고 이제 이 노래를 쓰신 이게 있으니까 35년을 느꼈는데 <정신 차려> 노래가 나온 지가 35년 됐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서 우리 선생님이 또 여기 가사 끝에 내가 말했잖아, 정신 차려, 이 친구야 그만해.
◆ 김수철> 너무 너무 예리하셨어요.
◇ 박재홍> 괜찮았죠?
◆ 김수철> 정신 차려 이후에 2탄이에요. 그때 <정신 차려>는 욕심부리는 거, 철새 욕심부리는 건데 더 심해진 요즘이거든요. 그다음에 이거 쓰게 된 계기가 우리가 사실은 이즈음에 국제 경제가 누가 전쟁을 일으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 했어요.
◇ 박재홍> 저 화면으로 정신 차려 1990년.
◆ 김수철> 정신 차려인데. 화면이 있습니까, 여기?
◇ 박재홍> 유튜브로 나가고 있습니다.
◆ 김수철> 몰랐네. 깜짝이야.
◇ 박재홍> 선생님 나가고 있어요.
◆ 김수철> 우리 박 선생님 너무 잘생기셔서.
◆ 김웅> 그래서 보이는 라디오입니다.
◇ 박재홍> 정신 차려.
◆ 김수철> 저 이후에 2탄이 그만해입니다.
◇ 박재홍> 그만해 지금 들으셨는데.
◆ 김수철> 밖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치고 안에서는 여야가 이렇게 하여튼 시민들, 서민들 힘들고 이런 상황 풍경의 노래입니다.
◆ 박성태> 35년 전에 정신 차려라고 하셨고 계속했는데 정신을 더 못 차리는 것 같아서 이제는 아예 그만해라고 하시는 어떤 시인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고 또 하나는 35년이 지났는데 작은 거인은 그대로구나. 역시 거인이구나 이걸 느꼈습니다.
◆ 김수철> 지금 이 말씀은 제 키는 뭐 줄어들었지. 제 키는 그대로야.
◆ 박성태> 작은은 아주 작게 쓴 수식어고 거인은 크게.
◆ 김수철> 알겠습니다.
◆ 김웅> 거인이 멋있는 게 작은 거인이기 때문에 멋있는 겁니다.
◇ 박재홍> 이 긴장감.
◆ 김수철> 제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 박재홍> 저희가 음악 프로그램 같아요.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음악 프로같이.
◆ 김웅> 영광입니다.
◇ 박재홍> 가사를 보니까 한판승부 주제가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수철> 다음에 가끔 쓰셔요. 말 못 할 사정 있을 때 틀고.
◆ 박성태> 괜찮네요, 이거.
◆ 김웅> 이거 여의도에 가서 틀면 이거 금지곡 될 것 같아요, 금지곡.
◇ 박재홍> 그만해, 그만해.
◆ 박성태> 저희가 앞에 선생님 오시기 전에 60분 동안 했던 얘기들 노래 한 곡으로 그냥 얘기해 주시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만해, 그만해.
◆ 김수철> 세 분이 말씀 못 하실 게 있으실 거예요. 그런데 그만해를 3번 반복하면 돼요.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여기 기술.
◇ 박재홍> 엔지니어.
◆ 김수철> 잘 붙여주시면 돼, 엔지니어분들이.
◇ 박재홍> 알겠습니다. 잘 편집해서 그만해 삼창을 저희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거인 김수철 선생님 뵙고 있는데요. 신곡을 45주년 새 앨범을 갖고 오셨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어떤 대중음악계 거인이시지만 또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 오셨어요. 이를테면 젊은 그대 너무 잘 아실 것이고 날아라 슈퍼보드 애니메이션 주제가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쓰셨고.
◆ 박성태> 제가 궁금했던 게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는 무슨 뜻인가요?
◆ 김수철> 의성어가 양치질 할 때.
◇ 박재홍> 치카치카.
◆ 김수철> 치카치카는 본떠서 한 거예요. 제대로 쓰면 저작권에 걸리니까 차카차카로 이거 고친 거예요. 치키치키차카초코초코는 제가 제일 먼저 쓴 거예요. 90년에 쓴 거니까.
◇ 박재홍> 저작권이 선생님께 있다.
◆ 박성태> 너무 딱 들어맞는 표현이어서.
◆ 김수철> 제가 그런 욕심 안 부렸어요. 써도 뭐라고 안 하고 돈도 안 받고 뭐.
◆ 김웅> 아시안게임이랑 올림픽 그다음에 월드컵 여기에 다 음악 담당하셨잖아요. 돈 많이 받으셨어요, 그때?
◆ 김수철> 나라에는 돈을 많이 줍니다. 많이 주지만 하여튼 많이 줘. 그런데 저는 많이 준 만큼의 많이 또 버라이어티하게 벌려요. 그래서 우리 것을 잘하고.
◆ 김웅> 잘 모르더라고요. 우리 와이프한테도 우리나라에서 큰 국제대회에는 전부 다 김수철 선생님이 음악감독하셨다고 하니까 그걸 잘 모르더라고요.
◆ 김수철> 제 키는 알지만 그런 부분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 박재홍> 한판승부에서 다시 한번 알려드리겠습니다.
◆ 김수철> 제가 했습니다. 한 7개 했어요, 세계 대회를. 한 40여 년간.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 박성태> 수많은 영화의 영화 음악도 하셨고.
◆ 김웅> 그렇게 버셔서 국악에다 다 쏟아부셨다는데 사실입니까?
◆ 김수철> 거기서 이제 개털 됩니다, 제가. (웃음) 거기에서 벌어서 국악이 사실 문화라 돈이 되지는 않아요. 제가 돈 안 되는 음악을 많이많이 했어요,한 40년간. 노래에서 돈 벌면 여기서 공부하고 실험하고 하고 그걸 계속. 서편제 음악 딱 하나 돈 벌었어요. 앨범 25장 중에 그거 하나 벌고 나머지는 망하고 또 망하고. 피우리라 부르고 돈 벌면 이쪽에서 망하고 그렇게.
◆ 김웅> 기타산조는 조금 벌지 않으셨어요?
◆ 김수철> 더 망했어요, 그게.
◆ 박성태> 저 그거 들어봤는데, 오늘 나오신다고 그래서 들어봤는데 너무 좋던데요?
◆ 김수철> 그런데 그거를 제가 작년에 국악이 이끄는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세계 최초예요. 그 공연을 스타트로 세계로 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그때 기타산조가 굉장히 효과가 좋아요.
◇ 박재홍>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 사진으로 나오고 있는데.
◆ 김수철> 기타산조 김덕수.
◇ 박재홍> 사물놀이패.
◆ 김수철> 형하고 장구 듀오를 연주할 때예요. 이 사진 어디서 났지?
◆ 김웅> 우리 덕수 형님도 작은 거인이시군요.
◆ 김수철> 덕수 형님이 저보다 작아요, 더. 그래서 작은작은이지 저분은 작은 거인이 아니시고.
◆ 김웅> 작은작은.
◇ 박재홍> 그래도 이렇게 뭐랄까요. 수익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국악의 현대화 작업에 선생님이 매진하시고.
◆ 김수철> 역시 시사 프로그램이라 그 질문을 하시네요. 지금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가 사실은 없어요.
◇ 박재홍> 우리만의.
◆ 김수철> 전통문화는 각 나라가 다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것만 얘기할 수 없다고. 이것을 뿌리를 위한 현대화 작업이 필요한데 뿌리로 한 음악, 우리 문화를 뿌리로 한 그림, 글 이런 것들이 나와서 콘텐츠가 뭔가 있어줘야 되는데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걸 하려고 한 거였죠. 우리 국악을 뿌리로 한 현대화 작업을 해서 콘텐츠를 하는 우리 것이 있어야 우리 청소년들이 긍지를 갖는 문화가 생기는 거죠. 사실 외국에 갔을 때 우리가 우리 문화 말할 게 거의 없죠, 전통문화 빼고는. 그런데 사실은 가까운 일본에 이거 뭐야. 중국에는 경극이 있고.
◆ 김웅> 가부키.
◆ 김수철> 가부키가 있잖아요. 이렇게 좀 알려져야 돼. 현대화해야 가능한데 그런데 이제 우리 시사 프로그램이니까 속에 있는 말씀을 드리자면 우리는 말로만 문화 문화 그러지 실제로 잘 도움 안 주세요.
◇ 박재홍> 나라에서도 사실은.
◆ 김수철> 네. 이렇게 싸우기만 뒈지게 싸우고 그리고 문화가 무지하게 중요하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 김수철> 돈 주고 살 수 있어요.
◇ 박재홍> 공공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 김수철> 타이밍은 좋거든요. 우리 영화도 세계 제패했지 아카데미상 받고.
◇ 박재홍> KPOP도 잘됐고.
◆ 김수철> BTS나 뉴진스가 세계적으로 이렇게 해서 대중예술계가 됐잖아요. 스포츠 됐죠, 제패. 영화 됐죠, 대중음악 됐죠. 문화만 남은 거예요. 문화는 정신이 깃든 거라 이게 쉽지는 않지만 백남준 선생 이외에 우리가 말씀드리는 게 미술계 유일한 선생님 한 분인데 뭐 그렇게 그것이 우리 청년들에게 영향을 준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필요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수철> 저는 그 틈새 문화를 8년 넘게, 40년 넘게 한 거죠. 자존심.
◇ 박재홍> 자존심.
◆ 김수철> 그다음에 제가 작곡가니까 우리 청소년들에게 긍지를 가질 만한 문화를 하나 남기고 싶다 그 바람에서 시작한 거죠. 돈은 안 되지.
◆ 박성태> 저도 사실 우리나라 블랙핑크나 예를 들어 BTS, 뉴진스 세계로 뻗어나가는 바탕에는 오래된 계속 온 우리 문화의 바탕이 간접적으로라도 있어서 된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하시는 것도 직접적으로는 정부 지원이라든지 이런 게 약해서 어떨지 모르지만 어렵게 하고 계시지만 어쨌든 그런 활동들이 다 영향을 주고 있다, 밑바탕은. 그런데 밑바탕을 좀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인사들이 나설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수철> 그런데 이제 우리 대중예술은 서양 문화 흐름에 들어가 있어서 두 번째 대중문화예술이라는 자체가 경제 시장 논리에 들어가 있다고요. 그래서 돈이 안 되면 안 해. 때문에 이걸 문화라는 건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지 이렇게 손익분기점 따지고 이러면 잘 안 되는 거예요. 제가 손익분기점 따지다 계속 망했잖아요. 그러니까 안 되니까 이거는 사실은 긴 안목으로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래서 저는 선진 국가의 개념 정리는 경제와 문화가 조화로울 때 선진 국가지 돈만 많다고 선진 국가 되는 거 아니거든요. 그 점이 우리가 숙제를 가져야 될 부분이에요.
◇ 박재홍> 대한민국의 품격을 더 높이려면.
◆ 김수철> 그렇죠. 우리나라도 외국에 가서 돈 얘기 안 하거든요. 너희 어떻게 사니, 너희 뭐 했니 이렇게 얘기하는데 우리는 할 얘기 없잖아요.
◇ 박재홍> 하긴 너희 돈 얼마나 많니 이런 얘기 안 하잖아요.
◆ 김수철> 그런 얘기 안 해요. 그런데 우리는 자원이 없어서 돈 얘기하는 건 좋은데 그래도 우리 청소년들에게 긍지를 가질 만한 것은 하나씩 갖고 있어야 되는데 없잖아요. 결국은 우리가 하는 건 아이돌이라는 건 다 서양에서 온 문화이기 때문에 우리 거라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유행은 맞고 히트는 치고 세계를 제패했으나 뿌리로 들어가면 그건 사실 서양 대중문화에서 온 거기 때문에. 우리 건 진짜 필요해요, 그게. 균형. 저는 균형을 얘기하는 거예요. 우리 거를 너무 모르니까 태어나서부터 왜 피아노, 바이올린, 랩, 가요를 접하지 으으으 이거 안 접하잖아요.
◇ 박재홍> 조기교육할 때 우리 판소리 배워, 우리 애 지금 장구 배워 이런 얘기는 안 하니까요, 사실.
◆ 김수철> 네, 안 합니다. 졸리죠. 그러니까 서양 음악이 재미있잖아요, 비트 있고. 상대적으로 우리 음악이라고 하면 졸리거든. 그런데 색깔이 다르거든요, 이게. 호흡도 다르고 교육 방식도 다른데 하기가 어려워. 그런데 나중에 30대 되고 40대 되고 글로벌 시대에 세계 문화 교류할 때 항상 우리가 뒤처지는 건 문화예요. 할 얘기가 없거든요. 그런데 좀 외국에서 공부하셨다면서요, 학교.
◇ 박재홍> 아닙니다. 조금 했습니다.
◆ 김수철> 조금 했어도 느끼잖아요. 우리가 문화 얘기할 때 중국 친구들하고 일본 친구들하고 막 얘기했는데.
◆ 김웅> 선생님 과거에 그때 진짜 80년대 후반, 90년대 이럴 때 진짜 국악 공부도 많이 하셨고 실험적인 거 되게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 게 조금 요즘 유튜브나 아니면 짧은 그런 동영상으로 그런 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진짜 예전에 얼마나 우리가 실험적인 걸 많이 했고 우리 김수철 선생님이 왜 우리들이 이렇게 존경을 하고 있는지 그런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잠시 후에 우리 선생님께서 젊은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곡을 들어볼 텐데 그런데.
◆ 김수철> 벌써 시간이.
◇ 박재홍> 한 2분 남아서.
◆ 김수철> 1시간을 해야 된다니까 25분 나간다니까 내가 그랬어요. 웃다가 나간다. 대본대로 하나도. 지금 이거 읽지도 않았어요. 오랜만입니다 이러고 하나도 안 했어.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김민기 형 내가 대학교 때부터 알거든요. 한마디도 못했잖아.
◇ 박재홍> 그 얘기를 좀.
◆ 김수철> 오늘 간담회 회의를 해서 다음에 한 번 더 나올 때 1시간을 해야지 이거 되지도 않아. 그리고 한판승부에서 문화 얘기 좀 하지 맨 싸움 얘기만 해.
◇ 박재홍> 용서 좀 해 주세요. (웃음)
◆ 김수철> 그러니까요.
◇ 박재홍> 우리 김민기 선생님 돌아가시기 전에 잠깐 만나셨었죠? 마지막 문병도 하셨죠?
◆ 김수철> 그렇죠. 저는 이제 형님 돌아가시기 두 달 전에 인사를 드렸어요. 드리고 아니, 그런데 그때 뵐 때는 형이 몇 년 사실 줄 알았어요. 보니까 형이 워낙 건강 체질이시고 의지력도 강하시고. 형이 그러셨거든요. 수철아 내가 이겨낼게. 그래, 형. 우리는 믿어, 형 이겨낼 거야. 그렇게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빨리 돌아가셨으면 한 번 더 찾아뵐 걸.
◇ 박재홍> 이번 앨범 제작하시면서 김민기 선생님 많이 떠올랐다고 하셨는데.
◆ 김수철> 대본에 있다고 마지막에 또 그걸 잠깐 건드려.
◆ 김웅> 그래도 매력 발산 최대로 하시고 가는 것 같아요.
◆ 김수철> 뭔 매력? 얘기하다 말고 가는데.
◇ 박재홍> 아닙니다, 아닙니다. 이번에 앨범에 발매한 새 앨범 수록곡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 아자아자인데. 어떤 메시지 주고 싶으셨던 거예요?
◆ 김수철>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물론 어른들도 힘들어하는데 많이 힘들어하고 외로워하고 앞이 안 보이고 깜깜하다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자꾸 대화를 안 하잖아요. 요즘 세대는 이 문자로만 해서 눈 보고 대화 안 하니까 나와 내가 친구가 돼줄게. 어렵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한 격려의 노래예요. 그것이 20대든 30대든 40대든 나처럼 60대든.
◇ 박재홍>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김수철 선생님의 선물 아자아자 들으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또 모실게요.
◆ 김수철> 하여튼 오늘 회의하셔서 날 잡으면 또 오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김수철> 감사합니다.
◆ 김웅>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