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는 오는 2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본선에 출전한다. 여기서 상위 8명에 들면 한국 시간으로 3일 오후 4시 30분 펼쳐지는 결선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단연 김예지다.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 올라온 그의 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리에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아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ｍ 권총 경기에 출전한 장면이다.
영상 속 김예지는 무심한 듯 표적지를 응시하며 사격했고, 세계 신기록을 세웠음에도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한 뒤 권총을 만졌다. 이런 여전사의 모습은 벌써 조회수 수천만 회를 뛰어넘었다.
이에 미국 주간지 타임지는 "세련된 차림새와 자신감으로 인터넷을 사로잡은 한국의 명사수 김예지가 이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고 소개했다.
미국 CNN 역시 "인터넷 세상이 한국의 올림픽 사격선수와 사랑에 빠졌다"며 김예지 신드롬을 조명했다. 특히 CNN은 "김예지의 경기 모습 외에도 그가 착용하는 옷과 신발, 심지어 왼쪽 바지 주머니에 달린 코끼리 머리 인형까지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김예지는 주 종목인 25m 권총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김예지와 양지인(21·한국체대)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달 28일 공기권총 10ｍ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는 "주 종목인 25ｍ 권총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월 바쿠 월드컵 이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을 쓰며 금메달을 획득한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 사격은 '사격 황제' 진종오 은퇴 이후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새롭게 떠오른 김예지와 함께 많은 관심을 모으며 비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 역대 최고 성적인 2012 런던 대회(금 3, 은 2)를 넘어설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