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지난달 31일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는 전체 모집정원(TO)의 약 1.4%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앞서 일괄 사직처리된 전공의 규모(7648명)와 거의 비슷한 7645명을 충원하겠다고 공고한 수련병원들은 대부분 '전공의 없이' 내년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이번 모집을 계기로 돌아오면, 사직 1년 이내 동일 진료과목·연차로의 복귀가 불가하다고 명시한 현행 수련지침의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이러한 '수련 특례'도 유효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의료기관 126곳이 전공의 지원서를 받은 결과, 이번 모집에 응시한 지원자는 인턴 13명·레지던트 91명 등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국가고시를 통해 면허를 취득한 의사들은 보통 여러 진료과를 돌며 배우는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4년의 수련을 거친 뒤 전문의 자격을 따게 된다.
소위 '빅5'라 불리는 서울 5대 대형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에 지원서를 낸 인원이 45명으로, 전체 43%를 차지했다. 정부는 앞서 지방 소재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하던 전공의가 사직 후 빅5 병원에서 수련 재개를 원할 경우, 응시 관련 '권역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달 중 전공의 추가 모집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는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8월 중 추가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상세일정은 이달 초 공고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정부가 원칙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가 한 명이라도 더 돌아오게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그래야 환자 불편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