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집중호우로 교량상판이 침하된 유등교가 전면 철거된 뒤 재가설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시정 브리핑에서 "유등교는 전면 철거하고 재가설한다"며 "유등교 전면 통제에 따라 극심한 교통 혼잡과 이용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대체 시설인 가설 교량부터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등교 침하 피해 이후 진행된 긴급 정밀안전점검 결과, 기초부 부등침하 구간의 지속적 변위가 발생하는 등 중대 결함이 파악됐다.
시는 앞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물의 안전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지만,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들의 의견 및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유등교 재가설이 최적의 방안으로 도출됐다.
유등교 재가설을 위한 공사 기간은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 교통로인 가설 교량을 우선 시공하기로 했다.
가설 교량은 현장 여건 및 교량 재가설을 위한 작업 공간 등을 고려해 유등천 상·하행을 분리해 왕복 6차로와 보행자 및 자전거 통행로를 확보한다.
사업 기간은 각종 행정절차, 설계 기간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며 기간은 3개월, 소요 예산은 약 100억 원이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용역업체를 통해 가설 교량 실시설계를 조속히 착수하고,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올해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등교 전면 철거 후 신설되는 교량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과정에서 경제성 및 시공성, 경관성 측면을 충분히 검토하고,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통해 최적의 교량 형식을 결정하게 된다. 사업비는 트램 사업에 포함됐던 약 178억 원을 포함해 약 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전시는 제1종 시설물에만 시행되는 정밀안전진단을 유등교처럼 제2종 이하의 시설물도 의무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규정을 개선한다. 중점관리 대상 지정 기준을 정립하고 주기적으로 하상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또 3대 하천 내 20년 이상 지난 노후 교량은 다음 달까지 우선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위험 요소 등 시정사항을 최우선 조치 완료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유등교 전면 통제 조치로 인하여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대전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